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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 목표, 빨간불 깜박깜박

런던=강호철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7-31 15:34

유도·양궁서 부진… 레슬링·복싱 히든카드 기대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이기흥 한국선수단장은 31일(한국시각) "너무 힘들다"고 했다.

초반 금메달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데 이어 수영(박태환)·유도(조준호)·펜싱(신아람)에서 3일 연속 판정 시비가 이어지면서 마음이 편안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현지시각으로 30일까지 금·은·동메달을 각각 2개씩 따냈다. 이 단장은 "선수단 목표대로 이뤄졌더라면 지금쯤 금메달이 4개, 아무리 못해도 3개는 되어야 했다"고 했다.

세계랭킹 8위인 정다운(23·오른쪽)이 31일 유도 여자 63㎏급 준결승에서 중국의 쉬리리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한국은 첫날 최대 4개까지 딸 수 있다던 금메달이 1개에 그쳤고, 이후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가장 가능성이 크다던 양궁 남자단체는 동메달에 그쳤고, 세계기록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던 박태환도 예선 실격 시비로 신체 리듬이 깨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선수단은 당초 세워놓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순위 10위 이내)' 목표는 변함없이 밀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금메달 후보라고 공개적으로 내세우지 않았던 '히든카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선수단은 일단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태권도에서 최소한 2개, 체조에서 1개(양학선·남자 도마), 배드민턴에서 1개(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또 유도·양궁에서도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내심 기대하는 것은 복싱(신종훈)과 레슬링 종목이다. 둘 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이었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선 제 몫을 못해 이번 런던에서 단단히 명예회복을 노리는 종목들이다.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금맥이 끊겼고,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노 골드(no gold)'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 기흥 단장은 "선수단 분위기는 괜찮다"며 "악재가 이어졌지만, 지금까지는 잘 추스르고 있다"고 했다. 이 단장은 "박태환이 실격 시비에도 수영 400m 자유형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어렵다고 생각했던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지 않았느냐"며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계속 투지를 발휘한다면 목표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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